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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202.* https://supick.net/day/200 조회 수 30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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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_0.jpg

 

 

 

어린시절 미술시간에 선생님이 수수깡을 사오라고 했음.

 

 

 

수수깡으로 집을 짓는게 수업이었던걸로 기억함.

 

 

 

근데 어떤 병1신이 수수깡을 담배사이즈로 자르더니 이쑤시개로 구멍을 내서 담배 흉내를 냈음.

 

 

 

어린나이에 그게 존나 멋지다고 생각했음.

 

 

 

어떤 다른 병1신이 수수깡 나도 하나만 만들어 주면 안될까 라고 하면서 공책 종이쪼가리에 1천원 이라 적어서 보여주곤.

 

 

 

수수깡만든 병신은 그 병신력에 감탄했는지 거래가 채결되었음.

 

 

 

그렇게 처음으로 나는 화폐가 발행되고 거래되는걸 두 눈으로 목격함.

 

 

 

그 다음부터는 광란의 민간 담배 공급자들이 하루에 수십개의 수수깡을 부러뜨리며 종이 천원짜리와 교환하기 시작했음.

 

 

 

아이들은 자신의 책상서랍과 관물함에 쌓여가는 종이쪼가리를 보면서 좋아했음.

 

 

 

담배 공급이 안정적으로 변하자. 종이쪼가리를 모으기 위해서 여러가지 다른 참신한 서비스와 산업이 탄생했음.

 

 

 

종이접기. 공책. 연필. 지우개. 딱지 등등 심지어 선생님도 이러한 기이한 상황이 재밌었는지 학급 청소를 도우면 종이쪼가리를 준다고 하자.

 

 

 

자발적으로 청소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음.

 

 

 

 

 

어느날과 다름없이 나는 수수깡을 잘라 이수시개로 구멍을 내며. 오늘도 보람찬 생산직의 일과를 보내고 있는데.

 

 

 

어떤 병1신이 종이 쪼가리에 10000원이 적힌 종이를 들고왔음.

 

 

 

지금까지 국룰은 종이 한장에 천원이 적혀있었는데. 이녀석이 그 규칙을 깨고 이 종이는 1000원 종이의 10배로 말했음.

 

 

 

당연히 산수를 할줄 아니까 이해는 하지. 나는 기쁘게도 평소보다 더 많은양의 수익을 내고 기뻐했지.

 

 

 

 

 

일주일쯤 지나자. 종이에 10,000,000,000,000원이 등장했음.

 

 

 

수수깡을 사려면 500원의 현금과 노동력이 드는데. 종이를 모으면 모을 수록 풍요롭고 내가 부자가 된다는 느낌보단. 휴지조각을 모은다는 기분이 들었다.

 

 

 

얘전같았으면 종이쪼가리들은 수수깡과 다른 재화로 교환이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가격이 인플레로 올라버려 휴지가 되었고. 물건이 시장에 나오면 지들 꼴리는대로

 

 

 

0을 붙인 종이 쪼가리를 들이밀며 물건을 모두 사갔다.

 

 

 

 

 

나는 수수깡으로 담배를 만드는걸 그만뒀음.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노력할수록 얻는게 없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 시장에 참여하지 않아도 내가 사는데 지장이 없다는 걸 느꼈음.

 

 

 

그리고 그 달이 끝날때 쯤엔 교실 바닥에는 수없이 많음 0이 붙은 종이 쪼가리들이 바닥에 굴러다녔고.

 

공책을 찢어 열심히 0을 그리는 아이들도. 물건을 만드는 아이들도 전부 사라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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