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갤 접는다
검을 뽑을 때가 왔다 지금까지의 나는 단도로 싸워왔기에 내가 처음 뽑는 이 검의 날의 상태를 모른다 무디어 종이도 못 베는 칼일지 날카로워 평가원을 목을 베어버릴 칼일지 솔직히 말하면 인터넷은 인터넷이다 수갤을 벗어나면 볼 일이 없는 갤질하다 친구한테 카톡이 오면 수갤은 바로 끄고 카톡에 눈 돌아가더라 수갤을 12시간 하는 것보다 친구랑 2시간 보내는게 더 행복하더라 친구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 재수생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게 참 아이러니하지만 난 내 주변 사람을 더 챙겨야겠다 그게 나도 좋고 내 사람들도 좋고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연락이 온다 백신 맞아서 머리 어지럽다 했더니 걱정해주며 안부를 묻는 내 친구가 너무 좋다 그렇다 그래 그냥 수붕이들 좋아했다 친구로 느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결말이 보인다 수능을 망치면 아 씨발 좆같다 거리며 다시는 들어오지 않을 이 곳에 엮어진 관계들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 이 관계들이 고마웠다 수능이 끝나면 수갤에 와서 친구들을 찾겠지 예전에 느꼈던 그 감정들을 다시 되찾으러 오겠지 그런데 수능이 끝나고 나면 만나지 못 할 사람들이 태반인게 느껴진다 모두 좆같겠지 인터넷에서 방황하다 1년을 날린 모습이 난 친구가 너무 좋다 인터넷에서 만난 친구던 일상생활에서 만난 친구던 모두 나에겐 소중한 친구들이다 이젠 미련이 없다고 없다고 해야할까 그냥 그렇다 그냥... 친구가 너무 좋다 그런데 내가 이대로 수험생활을 끝마쳐버리면 내 친구들의 얼굴을 보기 부끄러울 것 같다 그게 너무 힘들어 진짜 같이 1년을 함께했지만 난 항상 놀았고 친구는 항상 공부했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 친구가 더 높은 대학을 가기 바라지만 뭔가 그렇게 된다면 나와 그 친구의 사이가 자연스레 거리가 생겨날 것 같다 물리적으로 멀어지면 심적으로도 멀어지는게 당연하니 그게 너무 겁나 그래, 솔직히 내가 뭘 알겠냐 20살 밖에 안쳐먹고 지금까지 경험한 것도 수험생활이 전부라 사람간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 눈에는 이것 밖에 안보여 너무 무서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냥 지금껏 지내왔던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다시 오겠지 다시 올거야 그런데 그 시기에는 너가 없을 수도 있으니 미리 말을 해주고 싶었어 고맙다
검을 뽑을 때가 왔다
지금까지의 나는 단도로 싸워왔기에
내가 처음 뽑는 이 검의 날의 상태를 모른다
무디어 종이도 못 베는 칼일지
날카로워 평가원을 목을 베어버릴 칼일지
솔직히 말하면
인터넷은 인터넷이다
수갤을 벗어나면 볼 일이 없는
갤질하다 친구한테 카톡이 오면
수갤은 바로 끄고 카톡에 눈 돌아가더라
수갤을 12시간 하는 것보다
친구랑 2시간 보내는게 더 행복하더라
친구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
재수생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게
참 아이러니하지만
난 내 주변 사람을 더 챙겨야겠다
그게 나도 좋고 내 사람들도 좋고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연락이 온다
백신 맞아서 머리 어지럽다 했더니
걱정해주며 안부를 묻는 내 친구가 너무 좋다
그렇다
그래 그냥
수붕이들 좋아했다
친구로 느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결말이 보인다
수능을 망치면 아 씨발 좆같다 거리며
다시는 들어오지 않을 이 곳에 엮어진 관계들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 이 관계들이
고마웠다
수능이 끝나면 수갤에 와서 친구들을 찾겠지
예전에 느꼈던 그 감정들을 다시 되찾으러 오겠지
그런데 수능이 끝나고 나면
만나지 못 할 사람들이 태반인게 느껴진다
모두 좆같겠지
인터넷에서 방황하다 1년을 날린 모습이
난 친구가 너무 좋다
인터넷에서 만난 친구던
일상생활에서 만난 친구던
모두 나에겐 소중한 친구들이다
이젠 미련이 없다고 없다고 해야할까
그냥 그렇다 그냥...
친구가 너무 좋다
그런데 내가 이대로 수험생활을 끝마쳐버리면
내 친구들의 얼굴을 보기 부끄러울 것 같다
그게 너무 힘들어 진짜
같이 1년을 함께했지만
난 항상 놀았고
친구는 항상 공부했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 친구가 더 높은 대학을 가기 바라지만
뭔가 그렇게 된다면
나와 그 친구의 사이가 자연스레 거리가 생겨날 것 같다
물리적으로 멀어지면 심적으로도 멀어지는게 당연하니
그게 너무 겁나
그래, 솔직히 내가 뭘 알겠냐
20살 밖에 안쳐먹고 지금까지 경험한 것도 수험생활이 전부라
사람간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 눈에는 이것 밖에 안보여
너무 무서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냥 지금껏 지내왔던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다시 오겠지
다시 올거야
그런데 그 시기에는
너가 없을 수도 있으니
미리 말을 해주고 싶었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