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너졌다 해서 절대 안 좋은 선택하지 마라
일단 본인은 고1 때 공부를 안 하는 문과였음 ㅇㅇ 그냥 서울에 있는 일반고였는데 고1 평균 내신 성적 3.2 고2 때 좀 정신 차리고 2.3 고3 1학기 때 1.16찍고 문과 2등 전교 3등 찍었었음 학교에서나 학원에서나 진짜 인간승리 취급받고 학교에서도 컨설팅 붙여주고 학원에서도 내 이름 플랜카드에 걸고 난리 났었다. 고3 때 후회 존나 했었음 ㅋㅋ 1학년 때 공부 좀 할 걸 이러면서
아무튼 내가 공부를 안 하던 고1 때도 역사 만큼은 좋아했기에 전교 1등도 찍고 그랬음. 역사 대회가서 우승하기도 했고. 2, 3학년 때에도 역사 계속 좋아해서 2, 3학년 때 동사, 세사 선택하기도 했어서 사학과로 5학종 1학추를 썼음. 성적이 완전 상승곡선이고 총 성적이 2.2으로 안 좋았을 뿐 비교과도 많이 썼었기 때문에 상향 서성한 소신+적정 중경외시로 잡고 쓰기로 했음
상향으로 성균관대 햔양대, 소신+적정으로 중앙대 경희대(학추) 시립대 하향으로 동국대 좀이따가도 말할 건데 경희대는 사학과 말고 그냥 성적 맞는 과 썼었음. 과는 혹시 모르니까 밝히지 않을게 중앙대 한양대 1차 붙고 2차 떨어졌고 경희대 진짜 전화로 문 닫고 합격했고 시립대, 동국대 합격함. 원래 시립대 사학과 가려 했는데 학원하고 부모님이 경희대 꼭 가라고 해서 경희대 가서 복수전공으로 사학과 하겠다고 말함.
문제는 경희대 들어가서 발생함. 보상심리로 3학년 2학기도 공부 안 해서 내신 3~5등급 도배해놨는데 대학 들어와서 하겠음? 학교에선 좆아싸로 지내긴 했는데 고딩 때 애들이랑 맨날 술 마시고 서울대 간 애랑 피씨방에서 밤 샌다음에 학교가서 출튀하고 집 가서 자고 공부 존나 안 했음 ㅋㅋ 중학교 때 내가 꼴통학교 다녀서 중학교 애들은 좀 만나기가 꺼려지고 고2 때 들어간 학생회 애들이랑만 놀았었는데 걔네가 다 나보다 학교가 좋으니까 좀 열등감이 생긴 거임 게다가 학교도 존나 안 가니까 학교도 다니기 싫어졌음
결국 4월 중반부터 엄마한테 반수 함 해보겠다고 말함ㅋㅋ 부모님이 돈은 대줄테니까 걱정말라고 하시더라 경희대 학사경고 받으면서 2학기 때 휴학 신청하고 강남에서 본격적으로 재종반 들어가서 반수를 시작함. 내가 그 때 뭔 자신감인지 친구 중에 서울대 공대 간 애가 멋져보여서 그런 건지 갑자기 이과로 틀어서 수능을 보고 싶다고 학원 쌤한테 말함 그 때 나를 뜯어말리고 싶다... 그래서 재종반 들으면서 메가 패스 끊고 언매 기하 화 1 지 1을 보게 됨.
이렇게 말하면 좀 싸가지 없을 수도 있는데 고딩 때 수학, 사탐만큼은 3등급 아래로 떨어져 본 적이 없었음. 공부 안 했어도 2등급은 맞았었고 고2 때 내신 수2는 문과인데도 전교 1등할 만큼 수학을 잘하고 좋아하기도 했음. 그래서 난 기하 개념과 문제만 풀어도 2등급 맞는다는 마인드였고 작수 때 수학만큼은 성공하기도 했었음. 문제는 국어+과탐이엇음 고딩 때도 국어 2등급 이상 맞아본 적도 없음 국어 매일 3시간 씩 기출 분석했는데 작수 때 미친 난이도에 3등급으로 좌절했었다. 또 하나 내 발목을 잡은 건 과탐임. 아까 말했 듯이 사탐 공부 안 해도 모고 볼 때마다 1 떴었음. 사문 동사 했는데 동사는 수능 포함 매번 50점에 사문 어렵다 싶으면 47 아니면 50이었음.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과탐에 뛰어들었고 작수 조진 것도 맞음ㅋㅋ 이과 애들이 문과 공부량 적다고 하는 게 팩트가 맞음 특히 화학 1단원 배우는데 대가리 깨지는 줄 알았다 지학은 그래도 외우는 거 많아서 작수 1 어찌저찌 맞긴 함 그럼 뭐하노 ㅋㅋ 국어 3 기하 1같은 2 영어 2 화학 4 지학 1 로 개같이 망해버렸는데 ㅋㅋ
부모님한테 엄청 미안하더라 그만큼 기대하셨었는데 현역 수능보다 나아진 게 없으니 ㅋㅋ 내가 4월 중반에 시작해서 1달 반 공부 존나 하고 6평봤는데 국어 4에 지학 4 화학 5 뜨는 거 보고 성적표 나온 다음 날 아빠 차 안에서 존나 울었었음 수능 때도 똑같은 모습 보여주니까 진짜 힘들더라 부모님은 3반수 한다는 거 안 말리시고 너 하고 싶은대로 해라 라고 하셔서 수능 끝나자 마자 1주일 딱 쉬고 독학재수 학원 들어가서 공부함. 번아웃? 그런 거 없었음 공부하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하는 게 좋음 물론 수능 끝나고 한 3월달 까진 주말에 학원 안 가고 애들이랑 술도 마시고 그럼
이번 수능에는 작수에 내가 못했었던 과목을 바탕으로 열심히 해보자 해서 리트 사서 비문학 대비와 시집 같은 거 사서 작년에 배웠던 것을 바탕으로 분석 존나 했음 화학도 비킬러 대비부터 존나 하고 6평 1달 전부터는 킬러 사설문제 존나 풀어봄 대망의 6평 때 백분위로는 국 96 기하 88 영어 1 화 1 100 지 1 90 한국사는 애초에 내가 역사를 좋아했기 때문에 한국사 공부를 고3 1학기 이후 2년 동안 안 해도 1 뜨더라 국어, 영어, 화학에 존나 쏟은 나머지 기하하고 지학이 좀 감이 떨어져서 2등급이 나왔음 9평 때에는 기하 지학에 시간 더 써서 국 95 기하 98 영어 1 화학 96 지학 100 수능 50일 전 부턴 그냥 진짜 사설 모의고사 뽑아서 매일매일 시뮬 돌리고 틀린 거 좀 오답 한 다음에 책상 앞에다가 붙여놓고 다음 날 올 때마다 상기시키는 방식으로 함 국어가 약하니까 일부러 노래 작게 틀어놓고 비문학 풀어보고 개 지랄 발광을 함 작수에 나왔던 헤겔, 브레턴우즈와 같은 철학 경제+어려운 기술지문 같은 거 풀어보면서 집중력을 기름
대망의 수능 날,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지만 아빠와 엄마가 데려다준다고 하셨다 "잘 보고 올게" 한 마디 하는데 울음이 나오더라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삼수한다는 불효자 새끼가 자식새끼라니... 돈 많이 벌어서 나중에 부모님 해외여행도 보내드려야지 다짐하며 수능장 들어감 7시에 딱 들어가서 먼저 사설에서 내가 이건 틀렸지만 눈여겨볼만하다 하는 문제 하나+평가원 기출 중에 내가 좀 힘들어 하는 유형(그게 이번 21번이었음) 다시 보고 국어 예열 비문학 4개 + 문학 2개 보고 국어 들어감. 국어는 17번 씹련 1개, 언매 1개 틀려서 94 떴다. 지금 보니까 오답률1, 2위 다 틀렸네 솔직히 진짜 작수가 넘사여서 비교되니까 그런지 내가 50일 전부터 매일 모의고사 풀어서 그런지 떨리진 않았음
수학은 기하 다 맞고 14번이랑 22번 틀려서 92 받았음 영어는 1떴는데 화학ㅋㅋ 진짜 오비탈부터 좀 이상하다 싶었더니 4페이지 개날렸다 ㅋㅋ 그래도 비킬러 존나 대비했어서 결국 19번에 비킬러 다 맞았고 운 좋게 4페이지 찍은 거 맞혀서 44점 겨우 나왔음. 화학 보고 진짜 손 오들오들 떨리더라 지학은 작년에 통수 너무 쎄게 맞아서 작수만큼 어려운 사설 사서 대비한 덕인지 한 개 틀리고 47점 받음 이상하게 20번, 15번 맞히고 이상한 7번을 틀려버림 ㅋㅋ
작년에 진짜 오르지 않는 국어 성적과 과탐에 포기할까도 생각해봤지만 힘들어도 버틴 덕분에 작수를 봤고 그 데이터로 작년 수능 끝나고 부터 계속 공부해서 이번 수능 정말 만족했음. 정확히는 성적표 나오고 컨설팅을 받든 고속을 돌려보든 할 것 같음 고딩 때 친구들 만나서 얘기도 좀 하고 술도 막 마시고 하니까 기분 참 좋더라 부모님한테도 이번에 잘 본 것 같다 하니까 엄청 좋아하시더라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임. 이건 딱히 수능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고 봄 자신이 꼭 하고 싶은 것을 찾았을 때 좌절시키는 요인이 있더라도 그 하나를 밀고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함. 나도 주변에서 이과 왜 갔냐 소리 엄청 들었고 내 친구 중에서도 대입 준비 하면서 공무원 공부 하던 친구 있는데 이번에 7급 붙었대더라. 말도 안 되는 이상을 쫓는 것이 아니라면 진짜 진심을 다해 노력을 하는 것이 맞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까...
지금까지 내 5년간의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고 수능이든 다른 시험이든 뭐든 이 글을 읽고 힘내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