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올해 과고졸업생임. 예비 과고생은 한번쯤 읽어봐라
마지막에 세줄요약 있음
미리 말하자면 이건 하위권 과고에만 해당된다. 일반화일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비슷할거다.
중위권~상위권 과고생(한성과고,세종과고라던가...)들은 내 얘기에 해당 안될거다. 애초에 나보다 훨씬 똑똑하기도 할 테고.
난 하위권 지방 과고 나왔다. 조졸 아니고 3학년까지 가서 갓 졸업했다.
학교 다니다 보니 친구들 중에 안타까운 친구들이 있어서 글 쓴다.
과고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하되, 아니다 싶으면 최대한 빨리 탈출하는 게 좋다.
여기서 '아니다' 의 기준은 6~9등급의 친구들이다. 5등급 후반까지는 그래도 비벼볼 수라도 있다.
과고에선 성적 반등을 노리는 친구들이 참 많다. 성공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같은 기수 친구들을 보면 실패한 경우가 훨씬 많다.
하위권 과고이지만 대부분 중학교 때 공부 잘한다는 소리 듣고 온 애들이기에 상대평가에서 우위를 점하긴 쉽지 않다.
그렇기에 각 좀 보다가 상대평가에서 내 동기들 못 이길 거 같으면 빨리 나오란 얘기다.
내가 될 놈인가 안될 놈인가 판단하기 제일 빠르고 쉬운 방법은 1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보는 거다.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끝나고 성적이 나오면, 이 집단에서의 내 위치를 한눈에 알 수 있다.
학기 중에 내내 놀던 친구라도 숫자로 나온 첫 내신 등급을 보면 정신을 어느 정도 차리더라.
그럼 얘들은 뭘 할까? 당연히 방학때 ㅈㄴ하겠지. 그래서 1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 보면 훅 치고 올라온 애들이 많다.
만약 자신이 1학년 1학기때 6등급 이하였고, 2학기 중간고사때도 큰 변동이 없으면 즉시 탈출하는 게 좋다.
막 어디서 '과고는 꼴찌도 성균관대 가던데~' 같은 소리가 들린다. 다 개소리다.
상위권 과고나 과고라는 이름의 영재고(서울과고 등)에겐 해당될 수 있어도, 하위권 과고에선 말도 안된다.
그럼 과고 꼴찌는 어디 갈까? 답은 당연하게도 '못 간다' 이다. 다 재수다.
하위권 과고 기준으로 5등급 후반까진 이스트 계열에 갈 수 있다. '간다' 가 아니고 '갈 수 있다' 이다. 얘도 잘 쳐준 거다.
일반전형 학종 기준 6등급부터는 대학을 못 간다. 가더라도 과고생인 너의 기대치에는 한창 못 미칠 거다.
슬슬 수시로 못 갈거 같으면 정시로 눈이 돌아갈 건데, 뒤늦게 시작한 정시로 성공할 확률은 더 낮다.
심지어 몇몇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정시 준비하려고 딴 책을 펴면 꼽을 준다. 우리 과고 얘기다. 무려 3학년 1학기 때 이야기다.
우리 기수 애들도 2학년 말~3학년 초에 정시로 튼 애들 꽤나 있는데, 성공률은 처참하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까 말한 '아니다' 싶은 애들은, 빨리 탈출해서 검고 치고 수능 공부 시작해라.
과고 정시의 몇 안되는 장점 중 하나는 아침~밤 풀타임으로 공부가 돌아가는 거다.
이에 의지박약인 과고 정시러들은 자퇴하면 공부 아에 놓을까봐 꾸역꾸역 학교에 남아 있는다.
뭐... 자퇴하고 공부 놓은 애들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재수학원으로 커버칠 수 있다. 일단 결제부터 해라. 돈 아까워서라도 간다.
당장은 자퇴 검고라 하니 내가 막 도태된 거 같고 그런 기분이 들 수도 있지만, 그 성적으로 수시로 가는 것보단 나을 거다.
'엥 난 과고 7등급인데도 좋은 데 갔는데? 일반화 수준ㅉㅉ' , '내친구 과곤데 수시 망치고 정시로 메디컬 감' 등의 비판이 있을 수 있다. 니들 말이 다 맞다.
그냥 내가 학교 다니면서 안타까운 케이스들을 몇몇 봐서 글 쓴 거니, 딱히 반박하고 싶지도 않다. 내 개인적인 생각 쓴거니 아니다 싶으면 걸러들어라.
과고생이라 글솜씨가 많이 딸린다. 미안하다. 댓글로 질문 달리면 다 받는다.
세줄요약)
1. 과고 1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 해보고 6등급 이하면 ㅌㅌ 추천
2. 과고정시는 생각보다 어렵다. 성공하기 힘들단 얘기다.
3. 예외는 있을 수 있으나 너가 예외일 확률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