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할 곳이 없어서 여기 써봄.. 너무 힘듦 (장문주의)
현재 고3이고 수능 쳐서 의대 갈 성적 안나오면 대학 안보내준다는데.. 진심 미쳐버리겠음. 이게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로 안보낸다는 뜻임.
울집은 그렇게 부유한 집도 아니고 이혼해서 아빠가 없는 한부모 가정임. 내가 너무 어릴 때 이혼해서 아빠 얼굴도 기억 안남.
여튼 그래서 엄마는 아빠한테 내가 아빠 없이도 이만큼 해냈다는걸 보여주고 싶은 자존심 때문인지 (어릴때 나한테 "나중에 성공 못하면 아빠가 뭐라고 생각하겠니", "거지꼴론 아빠 만나지도 마라" 등등 말했음) 내가 ㅈㄴ 어릴때부터 교육에 엄청 신경썼음.
이걸 신경썼다고 해야할지 집착이라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초딩때까진 새벽 4시정도까지 계속 책상 옆에서 못 자게 지키고 있었고 자거나 반항하면 ㅈㄴ 때리고 욕 했음. 걍 세상에 존재하는 욕은 엄마한테서 다 배운듯. 맞고 나면 팔이랑 등에 빨간 스크래치가 항상 그득그득했는데 다행히 흉은 안지더라. 대신 멍은 꽤 남아서 학교 가면 애들이 뭐냐고 가끔 물었는데 그때마다 섬짓했음. 그래서 엄마랑 자주 싸웠고 새벽에 화장실 들어가서 우는게 일상이였음. 이때도 남자새끼가 울음이 많다고 ㅈㄴ 욕하더라.
초1때 걍 평범한 학교에 있었는데 초1 겨울방학때 한국에서 학구열이 가장 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동네로 이사갔음. 자연스레 중학교도 그 동네로 갔고.. 이게 내 인생 최대 실수였음.
초딩땐 딱히 못 느꼈는데 중학교 들어가니 애들과 나의 격차?같은게 느껴졌음. 학업적으로든 금전적으로든. 근데 이건 뭐 그려려니 하는데 거기 애들이 내가 만만했는지 3년 내내 괴롭히고 따돌렸음. (워낙 학구열이 쎈 부자동네라 애들도 부모도 자존심이 엄청 강하고 학업 스트레스를 학폭으로 푸는 애들도 있었음. 그래서 그때 만만한 애들은 표적이였음.) 그나마 난 내 편인 친구들이 좀 있긴 했지만 그 친구 관계에서마저 갑을관계를 느꼈어 물론 내가 을이였음.
그래서 이때 성격을 완전히 망쳐서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남 눈치보고 사는게 일상이 되버림. (아직도 사소한데서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사는데 이게 고치고 싶어도 안고쳐짐.)
엄마는 그런것도 못버티면 사회생활 못한다고 의대 가라고 더욱더 밀어붙였음 근데 시발 이게 뭔 사회생활이야
그냥 일진놀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3년동안 그러고 나니 고등학교는 멀리 가고싶고 그 동네를 벗어나고 싶었음. 그때 마침 엄마가 수시 챙기는 방법으로 이 동네를 벗어나 멀리 있는 학교로 가는 방법을 말하길래 난 당연히 찬성했음. 그래서 멀리 있는 학교로 갔지. 당연히 중학교때처럼 그런 애들은 없었고 걍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게 됐음. 아까 말했듯이 성격을 망쳐서 처음엔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말 더듬는 정도였음. 지금은 주변환경이 좋아서 많이 좋아졌음. 근데 아직도 친구들이 나보고 왜이렇게 어색하냐고 종종 말함..ㅋㅋ
여튼 말이 너무 길었는데 애초에 이 고등학교 온것도 엄마 입장에선 성적과 의대진학이였음. 내가 그 장단에 맞춰서 이 학교로 올 수 있게 된거기도 하고.. 어릴때부터 내 꿈은 자주 바꼈고 의사였던 적은 한번도 없었음. 근데 엄마는 내가 초1때부터 의대를 보내고자 하셨음.
당연히 수시로 의대 갈 성적이 안나왔음. 엄만 의대 아니면 대학 안보낸다고 하고 네 인생의 반은 내꺼라는 등의 헛소리를 밥먹듯이 하는데 진심 개 미쳐버릴것 같음. 만나면 말로 하고 톡으로 매일 ㅈㄴ 보냄. 엄마랑 톡한 흔적 보기만 해도 화나고 미칠것 같아서 대화 끝남과 즉시 톡방 나가기 해둠.
글고 첨에 말했듯이 부유한 집안이 아님에도 부자동네에서 사교육 ㅈㄴ 하니 결국 돈이 부족해서 지금은 집을 파니 뭐니 하고 있는데 이것도 스트레스다. 내가 원해서 한것도 아닌데 내가 원인이 되버리니 죄책감이 듦. 여튼 엄마는 돈이 부족해서 요샌 밤에도 일하러 나감. 근데 난 매일 학교에서 심야자습까지 하기에 엄마랑 마주칠 일이 거의 없어져 싸우는 빈도가 줄어들어서 요샌 좀 편하긴 함. 공부해서 빨리 독립하고 싶은데 대학 붙어도 엄마 성에 안차면 등록금 안 대줄것 같긴 함.
걍 삶이 답이 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