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수능끝나고 써보는 주관적인 생각.+ 재수를 할것인가? 말것인가.
수능 시즌이 되면 뭔가 고3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게된다 말투도 옛날 급식말투가 불쑥불쑥 나옴 정상인인척 하고 살고는 있지만
그냥 내가 수능 끝나고 알았으면 좋았을만한 것이나 재수하던 내 친구들이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풀어보겠음
1. 높은 대학의 장점은 무엇인가?
뽀대나고 어른들이 빨아준다 등등 뻔한 이야기는 좀 배제하겠음 대학 오기 전엔 몰랐고 대학 와서 많이 느낀점 위주로 쓸거임.
의치한약수 라고 하잖음. 그런 학과에서 주어지는 자격증을 제외하고 써보겠음. 좀 특수한 케이스이기도 하니.
1) 니가 만나는 인간 군상들이 재밌어지고, 배울 점이 많아진다.
수준이 높고 낮고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보다 이 표현이 더 정확할것 같다.
높은 대학에서도 수준 낮은 인간은 분명히 보인다. 어쩌면 불행히도 좋은 대학에서 질이 더 나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
내관점에서 가장 좋았던것은 딱봐도 "이상한 새끼" 들한테도 배울 점이 있다.
뭐 하나는 열심히 한다. 뭐라도 하나는 배울 점이 있다.
20년간 공부 열심히 해온 애들은 성실성이 주위 사람을 대하는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나는 그런부분을 정말 많이 배웠다. 공부 외적으로, 사람 대하는 면을 많이 바꿔나갈 좋은 계기가 됐음. 행운이라고 생각함.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과 친해져서 그 사람의 장점을 배울 수 있다는것이 큰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누가 있어서 내게 이런 기회를 주겠는가?
즈그들이 하는걸 또 엄청 파고드는 애들이 많다. 뭐 과외도 그냥 과외수준이 아니고 사업 수준으로 벌리고, 또 노래부르는거 좋아하는 애들은 오디션에 나갔다가 온 애도 있다. 술 좋아하는 애들은 뭐 이상한 잔 사다가 허구헌날 칵테일 만들어먹고, 뭐 그런거다. 보다가 재밌어보이고 하고싶으면 나도 따라하거나 껴달라고 하면 된다. 엄청 좋다.
얘네들의 인성이랑 별개로 얘네들은 말하다보면 흥미로운 컨텐츠가 있는 비율이 높다. 고딩때 친구들 정말 좋아하고 친하지만 솔직히 그렇지는 않다. 대학 와서 만난 애들은 그런 면이 항상 신기했다.
2)니가 하는거에 주저함이 없어지고, 니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모두 다 보여주게 된다.
어찌보면 1)이랑도 일맥상통한다.
10대의 삶에선 엄청 중요한 입시라는 관문에서 성공을 겪는다는 것은, 본인의 생각에 스스로 엄청난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까지를 펼치고, 남들에게 평가받는 것에 그다지 주저함이 없다. 나는 웬만해선 하면 잘하는 사람이고, 이번에 못해도 뭐, 담에 또 잘하면 되지. 딱히 그렇게 부끄럽진 않다! 는 마인드가 자주 보인다.
1)에서처럼, 오디션에 나가는것도 아무나 하는 일이냐? 본인 실력에 어지간히 자신이 있어도 힘든 일일 텐데, 그냥 하더라. 되게 신기했다.
갈수록 이게 점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생각에 당당해진다는 것이 사람을 많이 달라보이게 만드는것같다.
이 두개가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좃도 체감 안될거같긴 하다. 수능끝난 나에게 보여줬어도 그냥 집어던졌을거같음
2.+1수를 선택하는 기준
한번더 할지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내가생각하는 기준은 이렇다. 니가 뭘 더 해야될지 감이 온다면 +1수를 해라. 그건 무조건 성공한다. 대신 "무슨 커리를 완전히 탔더라면 아니면 무슨 문제집을 다풀었으면 성적이 올랐을거임" 하는것으론 안된다.
내가 뭘 더 공부해야될지, 왜 그래야될지, 문제의 어느 부분때문에 이런걸 공부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이 될것같을 때를 말하는거다.
많은 애들이 커리를 찾는다. ~~진도 몇주 커리. 수능때까지 몇번 돌림 그러면 무조건 만점이지 ㅋㅋ 이런식으로.
아니면 "존나 좋은 대학 간 누구는 이거 이거 이거를 풀었다더라. 몇회독 했다더라" 이런것을 본다.
롤에 비유해보겠다. 그건 너네가 프로들 게임 한편 빠른배속 x4 켜놓고 관전 한판 한거랑 다를 바가 없다.
챌린저들이 순간순간 어떤 판단을 했는지 결과는 너네가 볼수가 있다.
이 상황에선 빼고 저 상황에선 들어가고 이런거. 그런데 너네가 그 안에 든 판단의 이유들까지 전부 알수 있냐? 챌린저가 그 게임에서 초반에 사리면서 파밍했다고 해서 너가 롤 키고 사리면서 파밍만 하는게 최선의 선택일까?
챌린저가 다음 게임 한번 더 돌리면 그다음엔 초반부터 미친놈처럼 딜교할수도 있다. 전부 다 현재 상황과 자신의 강점 약점을 파악해서 게임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다. 대학 존나 잘간애들은 자신이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 문제를 풀면서 점점 인지해나갔다. 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시간과 공부방법으로 공부를 한거다. 너네가 따라해봐야 너네 상태는 걔네와 다르기때문에 걔네만큼의 효과가 안나는건 당연하다. 무작정 따라하는게 별로 의미없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본인이 뭘 흡수해야 하는지 알고 공부하는것과 모르고 공부하는 것은 효율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그러니까 뭘 흡수해야되는지를 어떻게 아냐? 라고 하면 좀 뻔한 소리가 나온다.
항상 매사에 왜인지를 생각해라. 롤 강의영상이 맨날 해주는게 자기가 왜 거기서 역벞했는지 이니시 열었는지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나온건지 등등이잖아. 그것처럼 너네도 내가 왜 이걸 틀렸는지, 왜 이걸 맞았는지를 분석해야된다 혹은 다음엔 어떻게 해야 맞출수 있는지.
그러다보면 내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 그래서 뭐가 필요한지가 감이 오는거다.
내가 주로 던졌던 질문들은, 개념을 배우면서도 증명을 보기 전에 무조건 증명을 한번 직접 해보려고 했다. 될때도 있고 안될때도 있었지만. 특히 수학이랑 과탐 그중에서 특히 물리에서 그랬다.
문제를 도저히 못풀어서 틀리면 해설 보고 나서 다음번엔 어떻게 생각해야 이걸 맞출지,
문제의 어느 부분에서 단서를 얻어야 합리적인 판단으로 이걸 맞출수 있는지 항상 고민했다.
졸려가지고 이제 자러간다. 아무도 안읽으면 존나 슬플거같다 개열심히썼는데
읽을만하면 개추좀